
이 책은 세명의 시점으로 쓰인 소설로
엄마, 딸, 그리고 한 소식을 전해 들은 선생님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캐빈에 대하여"가 생각나는 모성에 대한 책 .
※ 스포일러 주의 ※
____________줄거리____________
간단히 내용을 말하자면
본인의 어머니를 너무나 사랑했던,
어머니에게 사랑받는 게 인생의 전부였던 엄마.
엄마는 어른이 되지 못한 채로 아이를 낳게 된다.
우연한 사고로 자식과 어머니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사랑하는 어머니를 구하려 하자 어머니는 자결해 버리고 자식이 구해지게 된다.
그 후로 엎친데 덮친 격으로 좋지 못하게 바뀌어가는 가정환경과 시댁의 괴롭힘으로 힘들어진다.
그의 연장선으로 안 그래도 사랑하지 않았던 자식을 더 싫어하게 되고
본인의 문제는 느끼지 못한 채로,
자신의 세상에 갇힌 채로 아이탓 하다가
급기야 본인도 모르게 아이를 죽이려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아이는
본인이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게 본인의 잘못이 아님에도 자책하고
엄마의 사랑을 받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며 갈구한다.
엄마가 어떤 짓을 하던 참고 살면서 엄마를 위해 살았던 아이는
어느 날 아버지의 외도를 목격하고 따지는 도중 "그날" 할머니께서 본인대신 죽은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어머니에게서 죽임을 당할뻔하고 자살을 시도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 소설은 평소 내가 하던 생각과 맞물리는 부분도 있었고
부분적으로는 과거의 내 마음과 닮아있었다.
나는 모성이라는 것은 허상이라고 생각한다.
"모성"이라고 불리는 마음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사람들이 말하는 "여자라면, 특히 아이를 낳은 여성이라면 꼭 지니고 있을 법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정말이지 사회가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하나의 강요이며 억지이다.
모성이란 걸 당연히 있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게 만들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비난하는 이 사회에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모성이 없는 사람들은 길을 잃게 되는 것 같다.
왜냐하면 모성이 없는 사람에게 따로 지침을 내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모성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따듯한 마음, 아이를 향한 애정으로 이뤄진 배려와 희생을 기본으로 깔고 육아하게 만든다.
나는 모성이나 부성이 없는 부모도, 설령 애정이 남들만큼 없다 하더라도
올바르게 아이에게 애정을 주고( 주는 척이라도 하고) 큰 상처 없이 키우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건 마치 내가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에게 난폭하게 굴어선 안되며
"그저 아이이기 때문에"
내 마음과는 상관없이 다정하고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생각과 같은 맥락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부분 말고도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은 소설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선함과 옳음이 맞는지 꾸준히 검증해야만 한다는 이야기나
사회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가해지는 압박과 불공평함으로 생기는 불이익들, 그로 인해 생기는 여성가해자와 남성피해자 이야기도 할 수 있겠고
이 소설에 나오는 엄마처럼
스스로를 착각하고 사는 인간들은 남들에게 어떻게 비치는지 신경 쓰며 산다지만 그 마음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주변의 사람들의 눈엔 속이 훤하게 보인다거나
그런 뒤틀린 마음에 학대당하는 어린아이를 구해주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거나
모성이나 부성이라는 단어는 있으면서 아이가 부모를 좋아하는 마땅한 단어(효심으론 부족하다)가 없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나
생각보다 많은 자식들이(특히 딸)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한 과거를 갖고 힘겨워할 때 이 소설을 읽고 역설적이게도 치유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거나...
☆
그중에서도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부모는 자식을 원망하고 미워하고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나
어린 상태의 자식은 보통 옴 힘을 다해 부모를 사랑한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는 말이다.
종종 부모들은 너무 쉽게 아이를 대한다.
약자인걸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함부로 대해도 나에게만 의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아이들의 세계관은 정말 좁아서 부모의 말 한마디에 세상이 무너지고 만들어지곤 한다.
당신은 당신의 아이에게 온 세상이고 온 우주이다.
멀지 않은 미래에 다른 사람들과 환경들로 새로운 세계가 창조되어 가겠지만
어릴 때 만들어진 세계는 근본이자 발판이 될 것이다.
당신은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창조해 줄 능력이 있다.
제발 그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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